네가 나였던 내일

TOMORROW WHERE YOU WERE ME

에세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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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자 오세정 | 발행 아페퍼 | 105 x 150mm | 128p

책 소개

오세정이 수년간 기억하기 위해 적어온 메모들을 현재형으로 각색한 글들의 모음이다. 

메모들은 실제로 겪은 일, 지어낸 일, 전해 들은 일, 꿈 등을 모두 포함한다. 그것을 현재형으로 각색하고, 대화의 경우 희곡체로 바꿨다. 등장인물을 모두 익명으로 처리하고, 성별과 나이대가 모호하게 드러나도록 수정했다. 그리고 각 글의 순서를 섞고, 기억이 모호한 부분은 상상을 통해 부연했다. 

이 작업의 목표는 저자와 독자가 공유할 기억의 새 원본을 만드는 것이었다. 그것은 기억의 주체조차 가늠할 수 없는 기억되기 이전의 기억, 재구성되기 이전의 장면, 즉 기억의 장면의 원본인 ‘기억할 만한 현재적 순간’을 말한다. 누구도 붙잡아 둘 수 없는 그것을, 책이라는 물리적 형태를 지닌 가상의 원본이 있다면 붙잡을 수 있을까? 

본문 발췌

“나는 네가 발견하고 싶었던 무덤의

묘비에 음각된 이름

우리가 앉아있던 침대의

위태로움

숨의 온도를

가늠할 정도로 가까웠던

사이

알았지만 의심했던 너와

내가 동시에 꾸는 꿈

그곳에서 멀어지는

시간”

-43p

“X와 Z, 웃음을 터트린다.

어느 취객이 말을 건다.

Z, X와 자기가 쌍둥이라고 대답한다. 취객은 믿지 않는다.

X 우린 성도 다르잖아. (웃는다)”

-67p

“가장 나중의 미래,

나는 네가 쓴 메모를 읽고 있어.

사랑에 관한.”

-106p

저자소개 오세정

사라진 것과 사라질 것을 포착하는 방식에 대해 고민합니다.

디자이너 소개

시적 이미지에 대해 고민하는 디자이너. 주변인의 글 혹은 이미지를 10.5x15cm 손바닥 사이즈로 엮어 소량 생산하는 아페퍼북 시리즈를 제작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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