불쾌한 당신 / 안희석

에세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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쪽수 68페이지

크기 105mm X 148mm

책 소개

이 책은 불쾌한 사람들에게 맞선던 나의 이야기다.

29년 살면서 무례한 사람이 많았다.

맥락 없이 부모님부터 건드리던 학교 선생님, 별안간 나보고 ‘관종’이냐고 욕하던 친구, 취업에 실패한 나를 조롱하던 동창, 나이가 권위인 줄 알던 꼰대 선배 등 다양했다.

어린 시절 배웠던 ‘도덕’에선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했다.

욕에 욕으 로 대응하면 똑같은 사람 되는 것이니 참아야 한다고 했다. 

그러나 나는 질 수 없었고, 참을 수 없었다.

먼저 상처받은 건 ‘나’인데 왜 내가 참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.

부모님 걸고 넘어지지 말라고 선생에게 말대꾸했고, 꼰대 선배에게 입조심 하라고 단단히 경고했다.

나의 불쾌함을 그대로 복사해 전달했다.

이런 되바라진 성격이 한땐 걱정도 됐으나, 돌이켜보니 꽤 괜찮았다.

불쾌한 사람을 내 인생에서 깔끔하게 지울 수 있었고, 타인을 존중해주는 사람에게 더 마음 쏟을 수 있었다. 

그렇다고 내가 흠결 없는 사람은 아니다.

나 역시 누군가 를 알게 모르게 불편하게 했을 것이고,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.

나뿐만 아니라, 우리는 모두 타인에게 완벽 하지 않다. 모두가 유죄다.

다만, 유죄라고 해서 내 불쾌함을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.

비판과 지적은 선량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 니다. 

불쾌한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화살이 이렇게 좋은 땔감이 됐다.

그동안 상처받던 ‘나’를 외면한 사람이나,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많은 인내를 거듭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간절히 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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